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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국내 골프장

210326 이천 실크밸리gc - 레이크코스 후기

by otarumoo 2021. 3. 27.

골프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이천시 율면에 위치한 이천 실크밸리gc 후기 

후반전 레이크 코스 이야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전반 밸리코스를 플레이한 후 동반자들의 요청으로 레스토랑에서 순대와 막걸리를 먹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비싸서 먹고 싶지 않은데,, 우리가 4만원 가량으로 순대를 먹는 머저리가 되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순대와 만두가 들어간 메뉴에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어 마셨습니다. 먹을 땐 좋죠. 후반전 시작할 때 휘청휘청 합니다. 평일 골는 즐겁고 반갑지만 역시나 피곤하더군요. 이날따라 앞팀이 너무 안 빠지는 바람에 정말 오랫동안 골프장에 머물렀습니다. 뜻밖에 야간골프가 되버린 후반전. 아쉽습니다.

끝날때쯤 다소 추웠지만 공 치기 좋았던 날씨로 기록될 3월 26일이네요. 오후 2시 초반 티오프를 했고 마지막 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천실크밸리cc 는 27홀 골프장으로 밸리- 마운틴 - 실크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캐디님 말로는 실크 코스가 축사냄새가 가장 강하다고 하셨습니다. 레이크 코스에도 일부 냄새가 났는데 마스크를 쓰고 라운드를 하니까 그렇게 견디기 힘들지는 않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언젠가 추억이 될 코로나. 여러 사업을 망가뜨리고 목숨도 앗아가고 경제도 망쳐버린 희대의 나쁜 바이러스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준 것 같기도 하고, 어렵네요. 저 멀리 개나리가 피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군산cc랑 상관 없는 이천이지만, 러프 옆 공간은 군산cc의 갈대밭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공이 잠기면 찾기 아주 어려웠습니다. 러프는 아직 잔디가 차오르지는 않았지만, 옆 공간에서 공 찾기가 어렵다는 건 난이도 상승의 원인이 되죠. 실제로 크게 문제 없던 샷들도 공을 찾지 못했던 게 몇번 있었습니다. 

이천실크밸리 레이크코스1번 파4 홀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나무와 벙커 사이가 좋은데, 왼쪽은 OB라서 조심조심..

이천실크밸리cc 레이크코스 2번홀 파4

후반전은 막걸리를 먹어서 알딸딸한 상태로 경기했던 것 같습니다. 가끔 그러다가 잘 치곤 하는데, 그래도 전반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생겨서 술을 안 마시고 골프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드라이버는 나름 괜찮았으나 하루종일 아이언이 안 도와주던 날이었네요.

나무가 빼곡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페어웨이의 폭이 꽤 넓은 골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옆집에서 공이 날아오거나 우리가 공을 옆집으로 날릴 여지가 있으니 언제나 조심해야겠습니다.

레이크 코스인데 그다지 해저드가 느껴지지 않는 홀이 몇개 있었습니다. 파5 홀이고 여기서는 차분하게 4온 작전으로 갔다가 한번에 퍼팅을 마무리 하면서 파를 잡았네요. 100개가 넘은 스코어는 부끄러웠고 연습을 아예 안하고 필드에 나가는 건 역시나 무리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이천실크밸리cc의 레이크 코스 파3 홀입니다. 저 멀리 신안건설산업 로고가 보여요. 캐디님 얘기로는 이천 말고 다른 곳에 실크밸리cc를 하나 더 짓고 있다고 했습니다. 작년부터 골프장의 영업이익이 엄청나다는 소식이 있는데... 카트비도 올리고 캐디피도 올리고.... 물 들어올 때 노젓는 느낌이네요. ㅋㅋ 주말 그린피만 20만원인데 가급적 주말은 라운드를 피하려고 합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벙커가 인사하는 파3홀이고 110 미터 가량으로 그리 부담 없는 홀이었는데, 작정하고 왼쪽으로 공이 가버려서 벙커 근처에 가서 어프로치로 보내 더블보기를 했던 홀입니다.

이천실크밸리cc 레이크코스 파4 홀. 어느 순간부터 티샷이 일정 길이를 넘겨야 안정적인 홀들이 몇개 있었습니다. 티샷이 슬라이스가 심하게 났었는데 다행히 오른쪽 능선이 다시 공을 넘겨줘서 벌타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었네요.

3온에 2퍼팅. 보기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홀들이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18홀 내내 보기를 해서 90타를 친다면 기분 좋게 골프장을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자는 버디나 파를 해야 기분이 좋겠지만, 제 플레이 성향이 안정지향형이라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해가 지는 우리의 등 뒤를 찍어 봤습니다. 어두워져서 밤이 되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것 같은데, 이때쯤 되니 몸이 으슬으슬 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바람이 안 불어서 다행이었네요.

새벽에 골프예약을 하고 허겁지겁 달려가면 이런 풍경이 좀 비슷해 지는데요. ㅋㅋ 일부러 앞팀을 홀아웃 시켜놓고 우리 페이스로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만났습니다. 동반자들이 시간 됬는데 캐디님 왜 안오냐고 투덜투덜 했었는데 어차피 치다보면 앞팀을 만나게 됩니다. 이날 캐디님은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경기가 심하게 축축 늘어졌는데 캐디님도 이상했다면 분명 이천실크밸리cc도 기분나쁘게 기억됬을지도 모르겠어요.

오후 6시 50분. 나머지 3개 홀은 라이트를 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라이트를 켜서 활성화가 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켠지 얼마 안 됬을 때가 가장 어두운 느낌입니다. 날아가는 공이 슬슬 안보이기 시작하죠. 그리고 저희가 마지막 팀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통과한 홀의 라이트가 하나하나 꺼지는 광경이 재밌었는데요.

야간 골프 치러 갈때 좋다고 가는데 골프장 입장에서는 라이트를 켜면서 드는 전기세가 상당하다고 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라이트가 힘을 냅니다. 밝아져서 공 치기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녁시간이 되면서 살짝 쌀쌀한 기분도 들었는데요. 그렇다고 옷을 하나 더 입으면 스윙이 바뀌기 때문에 오후에 시작했던 복장으로 그대로 마무리까지 플레이 했었습니다.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결국 마지막홀이 되면 뭐든 다 아쉬워 집니다. 티샷을 하려고 하는데 동반자들이 말장난을 하면서 제 힘이 빡 들어갔습니다(ㅋㅋㅋㅋ) 결국 힘이 잔뜩 들어간 스윙 덕에 100미터 티샷을 하게 되고,, 나름 힘든 여정을 마치면서 4온에 2퍼팅.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시즌 첫 성적을 102개로 마치게 됩니다. 

타수를 더 줄일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자면, 전반에 아이언이 거의 안 맞았기 때문에 불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행히 후반에는 조금 스윙이 돌아와서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는데요. 잘치든 못치든 즐거운 골프 라운드지만, 이날 너무 심하게 지연된 골프장의 시간관리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휴식시간까지 총 5시간 10분 가량이 걸렸는데 전반전 띄엄띄엄 플레이했던 순간과 휴식시간 50분을 제외하면 플레이 시간은 그렇게 길지는 않았네요.

 

다음에 더 잘 치려면 시즌 시작이다 생각하고 아이언을 다듬고 필드에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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