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2월초에 본 일본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영화였군요. 공식 홈페이지를 링크해 두니, 궁금하신 분들은
가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일본어네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이미지 / 예고편 출처 : 네이버 영화)
육상부 에이스였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달리는 꿈을 잃은 ‘아키라’는
재활훈련 대신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매일매일을 따분하고 또 성실하게 사는 점장 ‘콘도’의 상냥함에 반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시절의 아키라를 보며 콘도도 어느새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마주 보게 되는데...
멈춰버린 꿈
지나가버린 꿈
이 비가 그치면, 괜찮아질까요?
리뷰를 쓰기에 앞서, 애니메이션이 원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영화를 보며 완전히 공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던 것 같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리뷰를 적어 보겠습니다.
배우 고마츠 나나를 보는 것은 흐뭇합니다... 삼촌 팬의 입장으로...;;
주인공 아키라. 사진에서 가운데입니다.
멋진 모습으로 달리는 모습, 그리고 다치고 나서는 회상하는 장면에서
달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아키라를 연기한 고마츠 나나의 차가운 눈이 계속 기억에 남는군요.
영화는 잘 나가던 에이스 여고생이 연습중에 다리를 다치게 되어
절망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아키라가 집과도 제법 떨어진 패밀리 레스토랑에 일하게 되는 계기죠.
어느날 비가 와서 잠깐 들렀던 레스토랑에서 멍때리는 아키라.
레스토랑 점장 콘도. 그는 45세의 이혼남 이라는 설정이죠.
아들 하나를 키웁니다.
멍하니 있는 아키라에게, 콘도 점장은 손님 대접 차원에서 커피를 건내며
소소한 마술을 하는데, 이 부분에서 멍하고 절망적이었던 아키라가 감동하여
콘도 점장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는 설정이에요.
그렇게 아키라는 잠시 달리기를 접고,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죠.
콘도 역을 맡은 오오이즈미 요 라는 배우는 제게 여러 드라마에서의
열연으로 익숙한 배우입니다. 좋아하는 배우죠.
직장이나 동네에 있을 법한 남자의 연기를 잘 하는 배우 같습니다.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에서는 조금은 후줄근하지만
배려심 많고 일에도 열심인 레스토랑 점장이면서
여고생의 구애를 받으며 번뇌하고 당황하지만 어른답게 대처하는 연기를
익숙하게 합니다.
(그래도 설정이 공감가지는 않았습니다...ㅋㅋ
점장의 대사처럼, 45세의 남자가 여고생을 만난다는건 사실 말이 안 되죠..)
아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무난하게 일을 잘 합니다.
식사도 레스토랑 내에서 만드는 샌드위치를 여러 번 만들어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직원으로 일하는 남자의 샌드위치를 먹다가 끈질기게 구애하자
반 친구의 완전히 타버린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도 나오죠.ㅋㅋ
레스토랑 옆에 있는 사무실.
여기서 직원들이 오고 가기도 하고 식사도 하고
아키라의 점장에 대한 구애 장면이라거나
직원들이 식사를 한다거나 합니다.
아키라의 절친한 친구,
아키라가 다리를 다치게 되고 나서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은 좋은 친구로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주죠.
점장에게 호감이 있는 아키라가 사랑의 악세서리를 뽑다가 친구에게 걸려서
여러 개를 친구에게 주는 장면이네요.
아키라에게 치근덕대는, 레스토랑 직원입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어떤 느낌의 캐릭터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느끼하고 별로였던 저 친구는, 아키라가 교과서에 점장 이름을 적은 낙서를
저 직원이 발견하게 되면서 곤란을 많이 겪게 되죠.
그래도 썩 나쁜 친구는 아니어서 아키라와 데이트를 한번 하고 나서는
그리 나쁘게 굴지는 않습니다.
마음이 점장에게 가 있는 아키라에게 따끔한 독설을 하기도 하죠.
점장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아키라.
원작 애니메이션, 영화는 영화일뿐,,
영화를 봤을 중년의 솔로 남자들께서는 그 점을 감안하시고
헛된 기대감을 품지 않으시길 바랍니다...ㅋㅋㅋ
영화가 살짝 통속적으로 갔다면 나쁜 아저씨에 대한 장면으로 갔겠지만
좌절한 주인공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이영화의 핵심이기 때문에,
영화는 무게감과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나아갑니다.
한 살 어린 다른 학교 육상부의 도전을 받는 아키라의 모습.
공교롭게도 저 후배 또한 아키라처럼 다리를 다친 적이 있고
좌절한 적이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죠.
후배는 그 점을 어필하고, 학창시절 1년 선배 라이벌이었던 아키라에게
따끔하게 한마디를 하고 돌아가는 장면이에요.
데이트를 하자고 졸라서 점장이 아키라를 데리고 온 곳은
다름 아닌 서점입니다.
서점을 어색해 하는 아키라에게, 이 곳에 아키라를 기다리는
책이 있을거라고 격려해 주는 점장의 모습은 참 좋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사고와 좌절감으로 불안정했던 아키라의
다소 어긋난 애정에 당황하던 콘도 점장이었지만
어른으로서 많이 고민하고 아키라를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녀가 서점에서 고른 책 또한 육상선수의 모습이 담긴 포토북.
아키라가 다리를 다쳐 좌절했지만 그녀 또한 육상만큼은 자기 마음에 항상 남아있었던 거죠.
그렇게 그녀는 주변 사람의 도움과, 당돌한 후배의 도발로 다시 육상을 시작하게 됩니다.
조금은 허무맹랑한 스토리, 그리고 이상한 설정이었던 영화였지만,
오오이즈미 요의 안정적인 아저씨 연기와,
눈부시게 빛났던(응??) 고마츠 나나의 여고생 연기가 어우러져
다행히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작품이네요.
실제로 앞에 있던 두 분은 영화 중간에 이유를 모르겠지만 나가셨답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고마츠 나나의 팬이시라면 한번쯤 보셔도 좋을 것 같고,
아저씨 팬들께서는 영화임을 감안해서 헛된 꿈을 품지 말고 보시길 바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otarumoo@gmail.com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