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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배드 지니어스, 영화 후기

by otarumoo 2018. 12. 19.

영화 배드 지니어스 포스터, 등장인물들의 묘한 표정이 매력적입니다.

 

국내에선 흥행에 실패했고, 저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진 못했고 어제에서야 겨우

sk 의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 를 통해 영화를 보게 되었네요.

 

영화 배드 지니어스는, 태국을 배경으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장르는 스릴러 로 분류되는데, 어떤 의미에서 범죄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겠네요.

 

영화는 주인공 린이(아래사진 참고) 수학에 특화된 천재성을 인정받아,

 

방콕의 비전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 됩니다.

린은 아버지가 학교 교사인데, 고등학교에 입학을 위해 면접을 보면서부터

이미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죠. (학비와 교통비, 식비를 고려했을 때 너무 비효율적임을 어필하여

결국 장학금을 받고 무료로 입학하게 되죠!)

 

입학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 친해져 단짝이 된 그레이스 (위 사진의 인물)과 만나며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그레이스는 연기를 좋아하고 잘 하는데,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아요.

연극부 활동을 하려면 학점이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레이스는 머리가 똘똘한 단짝 친구인 린 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고,

문제를 같이 풀어보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습니다.

 

(공부가 능력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그렇게 들어간 시험장.

 

기억력이 좋은 린,

문제를 보자마자 그레이스와 함께 공부했었던 문제임을 알게 되고

뒷자리에 앉은 그레이스에게 귀뜸을 주지만, 그레이스는 문제를 못 풀어요.

 

이대로면 그레이스는 시험을 망칠 수 밖에 없게 되고.. 고민하는 린의 표정이 보입니다.

 

그렇게 커닝을 하게되는 두 친구.

(우리가 생각하는 커닝의 정식 표현은 cheating 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도 영어가 약한 관계로..)

 

감독 선생님의 한눈판 틈을 타, 지우개에 정답을 단숨에 적어낸 린.

뒤의 그레이스에게 지우개에 뭔가 있음을 어필한 뒤,

대담하게 신발에 넣어서 뒤로 백패스(?)를 합니다.

 

잘 전달 되고,, 그레이스가 앞으로 자기 신발을 툭 차지만, 하필 통로 쪽으로 신발이 날아가 버립니다.

 

귀신같이 신발을 신고 앞으로 나가는 린.

 

이 영화가 스릴러 영화인 이유는, 등장인물이 감독을 피해 행하는 여러 가지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우리가 알고 있고, 조금은 미숙한 그들의 행동이 조마조마 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거죠.

 

그렇게 그들의 치팅은 성공하게 되고, 그레이스는 고등학교에서 연기활동을 할수 있게 됩니다.

 

태국 여행을 가면 자주 볼만한 얼굴의 배우네요. ㅎㅎ

 

이 친구는 팻 입니다. 그레이스의 남자친구인데, 집에 돈이 많습니다.

헌데 마찬가지로 그레이스처럼 머리가 좋지는 않아서 학업은 엉망입니다.

 

그레이스의 소개로 만나게 된 팻, 이미 둘간에 치팅(커닝)을 해서 그레이스가 좋은 성적을 받은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협박은 아니고 일종의 제안을 하게 되죠.

 

"과목당 3000밧. 그리고 여러 명의 지원자"

오늘자 바트 환율로 검색을 해보니, 10만 3천원이 나오네요. (2018.12.19기준)

 

14개의 과목이니 린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어마어마한 돈을

챙길 수 있는 겁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린과 후에 등장하는 뱅크에게,

생활의 도구인 돈을 벌 기회를, 조금은 나쁜 방식으로

끊임없이 유혹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민하던 주인공들이 나쁜 행위를 받아들이고 미래가 바뀐다는 점에서

매력적인데, 그렇다고 권선징악적 흐름이 아니라 더 재밌습니다.

 

(영화 배드 지니어스에 등장하는 고등학교는 일종의 입시 비리가 있어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게 등록금 이외에 패널티 처럼 기부금을 받습니다.

교장은 운영에 필요한 자금으로 쓰고 있다고 변명하지만, 입시 비리를 지적하는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 시험이 그렇듯, 4지선다형의 OMR 카드 기입식 시험이 등장합니다.

 

ABCD 에 대해, 린이 자기에게 돈을 줄 친구들에게 전달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금새 방법을 만들어 냅니다.

 

피아노의 음 조합을 통해 ABCD 를 전달하는 거죠. (굉장히 초보적인 방법인데 말이죠.

몇십 문제를 책상에 대고 '시라솔라도' 처럼 손가락을 다섯번 퉁겨내는 걸 선생님이 그냥 냅두는것도

좀 이상하구요 ㅋㅋㅋ)

 

물론 영화다보니, 거짓말처럼 통하게 되고, 그녀는 평소 꿈이었던 유학자금 마련을 위한 돈이

통장으로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중간중간 통장계좌가 비춰 집니다.)

 

그리고 다른 주인공 뱅크. 이때쯤 등장시키는게 맞겠네요.

 

어머니와 둘이 살고, 세탁소를 운영하며 어렵게 지냅니다.

(린 또한 아버지와 둘이 지내는데, 교사인 아버지 밑에서 변변찮게 지내는 모습이 나와요.)

둘은 암기와 수학 해석능력이 뛰어난 천재로 등장해서, TV프로그램에 나와 고등학교 대표로

우승을 하기도 합니다. -> 이때 이미 린은 돈을 모으고 있었고 (이미 커닝에 익숙해짐)

뱅크는 말 그대로 바른생활 사나이 컨셉으로 살아 가는 친구였어요.

 

린과 만나 어긋나기 전까지, 말입니다.

 

여러 명의 의뢰인(?)을 떠안고 체육관에서 시험을 보는 날.

 

여러 사람의 성적을 책임져야 하는 린. 린의 옆자리에는

뱅크에게 커닝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뱅크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뱅크의 친구도 이미 린에게 돈으로 커닝 부탁을 한 상태.)

 

이때 주인공들이 몰랐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1. 시험지는 의외로 1,2 형으로 나뉘어 있었고, 각 유형별 없는 문제가 있었다

(린이 연습장에 반대 유형 문제를 푸는 바람에 적발됨)

 

2. 뱅크는 나름 린을 챙긴다고 귀뜸해 줬지만, 뱅크의 친구도 이미 린에게 돈으로

커닝을 부탁했어요. 뱅크가 알았다면 적어도 고발은 안했겠지요.

 

린이 받고 있던 장학금 또한 취소가 되면서, 뱅크와 린은 원수가 됩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완벽할줄 알았던 린의 치팅 범죄는 이렇게 들통나고 맙니다.

(올해 국내에서도 커닝 범죄가 있었지요. 사실 들통나지 않은 수많은 커닝형 범죄가

전세계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겠지만요..)

 

 

(다른 내용의 사진이지만.)

린의 아빠는 화를 내며, 돈도 다 돌려주고 유학도 가지 말라며 린에게 호통을 치죠.

 

린의 아빠는 고지식한 인물이지만 적어도 딸에게만큼은 떳떳하고 도덕적인 아빠입니다.

린은 아빠를 갑갑해하지만, 좋은 아버지로의 모습이 후반부 린의 마음을 돌리게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커닝이 끝날줄 알았으나....

매번 성적이 좋았던 팻의 부모가 그레이스(여자친구 덕에 성적이 좋아진 줄 착각)에게

미국 입시를 위해 함께 가달라고 부탁하며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STIC 라는 가상의 시험.

전세계, 같은 시간대에 시작된다는 설정.

 

하지만 시차를 이용해 시드니로 건너가 먼저 시험을 본 뒤 답을 재빨리

스마트폰으로 전송(영화에서는 라인 어플이 등장합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채팅 어플!)하는 계획이죠.

 

암기를 잘하는 린의 머리에서 나쁜 생각만 가득하네요.ㅋㅋ

화장실에 폰을 숨긴 뒤 쉬는시간마다 뛰어가서 전송한다는

다소 아날로그 가득한 전략..

 

답지가 많으니 한명이 더 필요하다는 린

그리고..

 

말도 안되게 원수인 뱅크를 영입합니다.

 

(마침 뱅크는 장학금 시험이 있기 전날, 이유 모를 트러블 때문에

깡패들에게 두들겨 맞고 장학금을 박탈당하는 상황이 옵니다.

생활은 여전히 바닥... 뱅크가 흔들리기 너무 좋은

100만 바트의 제안.

(지금 계산해 보니 3400만원이네요. 생각보다 크진 않습니다.)

계획은 나름 심플합니다.

파트 4까지 있는 시험에서,

린과 뱅크가 시드니로 건너가 시험을 본 뒤

쉬는시간마다 답을 절반씩 전송.

 

ABCD에 해당하는 답은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연필에 바코드를 통해 심는다.

 

파트4 에세이의 경우, 미리 문제만 외운 뒤

키워드를 확보하여 전달한다.

 

고민하던 뱅크. 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중간에 트러블이 있었고, 뱅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만 악마적인 저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리뷰를 찾다 보면

망가지는 뱅크의 모습에 안타까워 하시는 여러 관람객의 리뷰가 있더군요.

 

글쎄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꼭 뱅크의 몰락이나

린의 개과천선을 통한 도덕적 메시지였다고 생각하긴 어려웠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뱅크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범죄에 가담하게 됩니다.

 

시드니에 함께 간 두 남녀, 나름의 긴장감은 있지만,

연애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던 둘..

 

(※ 린은 여기서 함께 찍은 뱅크와의 사진을 고민 끝에 지웁니다. 후반부

다른 선택을 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는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저는....)

 

문제를 빠르게 풀고 외워서 화장실로 뛰어가서 외운답을 보내야 되는 둘.

 

헌데 여기서도 뱅크는 조금 무리수를 두죠.

화장실에 오래 머무르며 돈을 더 요구한 것.

 

어느 범죄영화에서 마찬가지로, 범죄자들간의 유대관계란

돈 앞에서 손바닥 뒤집듯 가볍게 무너지곤 합니다.

 

악감정이 있었던 뱅크. 그 감정을 실어(?) 무리하게 돈을 더 요구하고,

이것이 결국 화장실을 오래쓴 패착으로 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갑자기 핸디캡 매치가 되버린 린.

홀로 파트3, 파트4 를 해내야 되는 상황이 되죠. (뱅크가 부정행위로 적발되면서..)

 

너무도 외울 답이 많았고, 휴대폰의 위치도 바뀌었고

원래 뱅크가 했어야할 답 전달의 역할까지 안아야 되는 상황.

 

성공적(?)으로 시험장을 조기에 빠져나오지만,,,

사후 적발에 걸려 감독관에게 쫓기게 됩니다.

 

그녀는 과연, 촉박한 시간과 이미 알아차린 감독관의 눈을 피해

 

헷갈려가는 정답을 라인으로 무사히 보낼 수 있었을까요?

.

.

.

.

 

 

네 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팻과 그레이스 이외에 뒤에 즐겁게 파티하는 인원

그리고 STIC 1460 이라고 적혀있는 거 봐서,, 무사히 성공한 게로군요?

(영화를 통해 보시기를..)

 

 

허나 린에게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망가져버린 뱅크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단순히 친구를 도우려다가 커져버린 이 상황.

 

그리고 스스로 변하는 감정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영화에선 뱅크의 망가짐과 더불어, 변하는 린의 모습에 대해 관객들이

느끼길 바랬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위에도 언급했듯, 그것은 권선징악 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말이죠.

 

 

주인공들의 도덕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영화 자체에서 오는 스릴감, 그리고 변하는 인물들의 태도 등에 중점을 두면서

감상하신다면 꽤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봉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못 냈던 이 영화

 

저는 옥수수 (oksusu)를 통해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별다른 음악 없이도 이끌어낸 긴장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었고

 

윈윈(win win)이라는 설득에 무너진 천재 소녀와 천재 소년의

상황을 즐기며 보신다면 분명 이 영화는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otarumoo@gmail.com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배드 지니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