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브 러브, 영화 후기
탕웨이 주연의 영화, 북 오브 러브를 보았습니다.
영화 북 오브 러브 줄거리 (출처: 네이버 영화)
“이렇게 편지를 주고 받다가 사랑에 빠지면 어쩌죠?”
돌아가신 아버지가 유일하게 남기고 간 빚더미 덕분에 하루도 쉴 틈 없이 돈을 벌어야만 하는 마카오의 카지노 딜러 지아오. 어느 날, 얹혀살고 있는 집에서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책을 발견한 그녀는 책 때문에 자기 인생이 더욱 재수가 없는 거라는 생각에 그 책을 런던의 채링크로스 84번지 주소로 보내버린다.
“가장 힘든 순간에 당신이 떠올랐어요. 당신.. 대체 누구죠?”
어릴 적 상처로 인해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오직 돈을 버는 것만이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LA의 잘나가는 부동산 중개인 다니엘. 우연히 카페에서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책 때문에 봉변을 당하자 홧김에 책 제목의 주소지인 런던으로 책을 보낸다.
하지만, 두 번 다시 그 책을 다시 볼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두 사람에게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책은 편지와 함께 다시 되돌아 온다. 마카오에서 LA, 우연이라도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은 서로 누군지도 모른 채 편지를 주고 받게 되면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책 한 권으로 시작된 편지.
우리, 운명일까요?
탕웨이가 연기한 마카오의 지아오.
그녀는 위에서 언급한 줄거리대로, 아버지의 빚을 떠안은 것 때문에,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딜러로 일합니다.
정확히는 딜러 보다는 손님들 중 돈이 많은 사람들 옆에 자연스럽게 다가가
배팅을 도와주거나 말동무가 되어 손님으로부터 팁을 받는 것이 주 업무인 것 같습니다.
영화 시작부에 오토바이를 타고 화려하게 등장하지만, 꿈에서 깬 그녀는
월세가 밀려 지내던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이죠.
우연히 손에 짚힌 책이 기분나빴던 그녀,
런던의 채링크로스 84번지 주소로 책을 보내고, 우체국 직원이 반송주소를 적게 됩니다.
그리고 다니엘이 보낸 양장본 책을 받고 벙찌게 되고, 그렇게 편지를 주고받게 됩니다.
오수파 가 연기한 다니엘,
미국으로 홀로 건너와 적응해서 부동산 딜러로 일하며
주로 중국 부자들의 미국 부동산 매매를 돕는 일을 합니다.
독서나 할까 해서 찾은 카페에서 채링크로스 84번지 책을 읽다가,
애독자라고 다가 온 한 여자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대화를 이어가다가
물벼락을 맞고 짜증이 난 나머지, 책을 주소지로 보내버립니다.
(짜증난 기분을 담아 책 옆에 편지를 꼽아 두는데, 그로 인해
편지가 오갈 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연애는 하지만 마음은 주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손님에게 팔기 위해 찾은 집이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그 집을 자기가 사기 위해 집 주인인 노부부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작업을 합니다.
영화 북 오브 러브 (Book of love)는 두 주인공인 지아오 / 다니엘이
마카오 / LA에서 각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
그리고 로맨스 소설인 채링크로스 84번지 책(안 읽어봤습니다.)이
상대방의 반송 주소로 보내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소 지루하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지아오의 환경 소개, 그리고 우연히 만난 동창에게 돈을 투자했다가
망해버린 도박 이야기, 그리고 부자 사업가 덩 선생과의 잘못된 로맨스,
그리고 마카오에서 잠깐 만나 마음을 나눴던 어느 유부남과의 로맨스,
빚 때문에 어려웠던 환경 이야기..
그리고 다니엘의 부동산 사업 이야기,
노부부에게 마음을 사기 위해 라스베가스도 가고
부부가 시간이 지나 할아버지가 건강이 나빠져 결국에 숨을 거두는 이야기.
흐름이 너무 느려서 제 경우는 다소 버거웠던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학교 동창을 카지노에서 우연히 만난 지아오.
스스로의 결정으로 큰 돈을 빌려 함께 경기를 하게 됩니다.
그들이 행했던 '카드를 모두 외워 승률을 높이는 전략'은 처음에는 강해 보이지만,
결국에는 카지노의 법칙을 이기지 못하고 준비했던 돈을 다 잃게 됩니다.
(카지노의 법칙 : 판돈이 어마어마하게 큰 카지노에 대해, 플레이어의 작은 돈으로
경기를 지속하는 한, 절대로 플레이어가 카지노를 이길 수 없다는 법칙 입니다.
적당히 적었습니다만, 맥락은 일치해요..)
그렇게 원래 있던 빚에 더 큰 빚을 지게 되는 지아오..
마카오에서 빚을 진다는 것은, 다들 아시겠지만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어느 순간에 자기에게 따라 붙는 추격자들, 돈을 갚지 못했을 때의 상황 등....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서는 함부로 잘못된 길로 빠지시지 않길 바랍니다.
사진은 지아오가 얹혀 사는 언니에게 빚을 갚으라는 협박으로
빚쟁이의 자식을 보내서 집을 난장판으로 만든 상황에 대해
지아오가 울면서 언니에게 사과하는 장면이에요.
게임을 잘 하지만 나이가 있어서 관심은 안 가는 덩 선생을 따라 지아오가
어쩔 수 없이 라스베가스에 가야되는 계기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니엘과 지아오가 편지를 주고 받는 장면..
(사실 사진 속 지아오가 편지를 읽는 저 장면이 정말 아름답지만, 영화에서는
그다지 큰 비중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배경에 편지를 읽고 있는 탕웨이가 아름답군요.
국내 모 감독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을 탕웨이...)
첫 편지 내용이 조금 한심한 내용이었던지라, 지아오는 다니엘이
대학교에 다니는 늙은 교수라고 간주하고, 다니엘 또한 그 레벨에 맞게 편지를 주고 받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사는 장소도 다르는데 우연히 중국인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그들의 편지는 지속적으로 오가게 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각자의 상상한 모습대로 등장하는 다니엘과 지아오의 모습.
사실 다니엘의 경우 저 사진이 아니라 중절모를 쓴 늙은 교수의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긴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편지의 내용을 읽고 대화하는 장면으로 소통하게 되고,
때에 따라 실제로 붙어있지 않지만 저렇게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사이가 됩니다.
잘 이어지던 편지가 어느 순간에 끊기게 되고, 그 때쯤 각자의 상황에 바빠
정신이 없는 두 캐릭터..
다니엘은 한창 공을 들이던 노부부와 라스베가스에 가서 놀게 되고
지아오 또한 덩 선생과 라스베가스에서 함게 지내게 되는데
영화적 장난으로 우연히 마주치는 장면이 몇 번 등장합니다.
(다니엘이 서류를 만들기 위해 부부 결혼식을 할 때 뒤에 잠시 왔던 지아오.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두 사람, 그리고 몇번의 우연한 만남)
사실 스마트폰으로 한방에 대화가 가능한 현대시대를 사는 우리가
이런 안타까운 장면을 보고 있으면 감정적 공감이 많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아날로그적인 부분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ㅎㅎ)
-.여주인공 지아오의 사랑
더 커져버린 빚 때문에
라스베가스에 같이 가서 함께 보내자는 덩선생의 제안을 받아들인 지아오.
어렸을 적 자기가 빚을 지게 된 상황을 덩선생에게 고백하고,
덩 선생은 공감을 해 줍니다. 그렇게 엉엉 우는 지아오.
여전히 지아오를 전화로 위협하는 빚쟁이와의 광동어 통화 때문에 깬 덩 선생.
100만 달러의 빚 중 20만 달러를 주면서 나머지는 마카오에 돌아가면 주겠다고 하고,
지아오는 문득 언니가 해준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돈 많은 사람은 사랑조차도 사업으로 생각한다 -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마음으로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던 덩선생에게 크게 실망한 그녀.
사진처럼 펑펑 울고 20만 달러를 가져가 라스베가스에서 대박을 치고
덩선생에게 돈을 갚습니다.
(※ 영화를 보면서 덩 선생의 마음이 진짜가 아니었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돈으로 수치를 준 점을 사과했고, 가지말아달라고 하는 모습에 가식은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어쨌든 그렇게 그녀는 마카오로 돌아옵니다.)
마카오로 돌아와 편지도 끊긴 상태에서 우연히 만난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읽던 남자.
그녀는 이 남자가 다니엘이길 바라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마음을 주고 키스를 한 두사람.
하지만 그 남자는 마카오 카지노에 놀러온 어느 중년 여성의 남편이더군요.
그렇게 또 실망을 하고 우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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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의 사정
다니엘의 손님 중 고객의 학생이 있습니다.
중국에선 공부를 잘했다는데 미국에 오니까 공부를 안합니다.
학교에서 아빠랑 캠핑을 가면 좋아질것 같다고 부인이 부탁을 해서
그렇게 그 학생과 둘이 캠핑을 갑니다.
다니엘은 텐트를 못 치고, 어쩌다보니 침낭 두개에서 학생과 대화를 나눕니다.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학생, 그리고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다니엘 덕에
둘은 친해집니다.
사실 학생은 중국의 집이 그리웠던거죠.
그리고 그 상황은, 부모가 이혼하고 어렸을 때 홀로 미국으로 오게 되어
마음고생을 하고 상처받을까봐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다니엘과도 닮았다 하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노부부 중 노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다니엘도 부모를 찾아 중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영화의 후반부,
(아래에는 영화 후반부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책을 쓴 원작자의 사망으로 인해
채링크로스 84번지 건물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오고,
그렇게 두 주인공은 우연히 런던의 장례식장을 찾게 됩니다.
장례식장에는 책으로 만들어진 여러 인연들이 모여있어 신비감을 주는데요.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지아오는 문득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습니다.
둘은 중국어로 소통해 왔으니까요.
다소 무리수가 있는 장면입니다만, 영화니까요..
공항으로 돌아가려다 차를 돌려 다시 채링크로스 84번지에 편지를 들고 온 지아오.
문득 어떤 남자에게 편지를 맡아달라고 건냅니다. (이 건물은 폐쇄가 될거니까요.)
그렇게 애칭 '소새우'는 '노교수' 에게 편지를 건내고 둘은 서로를 알아보며 영화가 끝납니다.
담담히 풀어 썼고, 천천히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영화지만,
한편으로는 긴 러닝타임때문에 지루함을 느꼈고,
줄일 부분은 좀 줄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강했던 영화 북 오브 러브.
한편으로는 탕웨이의 고생하는 연기 가운데 느껴지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영화를 감상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북 오브 러브 리뷰를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북 오브 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