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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190207_일본 영화, 일일시호일 후기

by otarumoo 2019. 2. 7.

 

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오늘은 오전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 가서 일본 영화

일일시호일 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일본의 대 배우 키키 키린이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에

이 작품이 배우님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영화 앙 : 단팥인생 이야기 를 통해 접하고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세월의 흐름에 명을 달리하셨네요. 명복을 빕니다.)

(배우 키키 키린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일일시호일 줄거리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당신의 일상이 변하는 차 한 잔의 마법”

스무살의 노리코는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다도가 그녀의 일상에 스며들면서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할 때에도
 소중한 사람을 잃고 마음의 방황기를 거칠 때에도
 따스한 찻물이 그녀의 매일매일을 채우기 시작한다.

 

(배우 쿠로키 하루 : 출처 네이버 영화)

 

쿠로키 하루는... 뭐랄까 당황하는 연기와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배우죠.

제게는 립반윙클의 신부 란 영화에서 제법 익숙한 캐릭터입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하는 일일시호일 리뷰, 시작해 볼게요.

 

사진 속에 보이는 인물들, 노리코(노란 옷), 그리고 엄마, 아빠

노리코의 친척동생 미치코 등이 등장인물입니다.

 

노리코 :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취직을 앞두고 있는데 글쓰기 일을 하고싶으나 마땅찮음.

미치코 : 솔직한 성격이며 추진력이 강함.

 

놀러온 미치코와 이야기를 나누던 아버지.

어머니는 문득 마을 근처의 다도를 가르치는 다케다 선생님 (키키 키린)의

성품에 감동하다가

 

어머니 아버지는 노리코에게 다도를 배워보라고 권하게 되요.

갑자기 웬 다도(차 수업)냐며 싫다고 하지만 뜬금없이 미치코가 한다고 하여,

그렇게 마을 근처로 다도 수업을 매주 토요일에 가게 됩니다.

 

(영화 일일시호일은, 절기를 지나고 세월을 지나면서

노리코가 성장하며 주변 인물과 부대끼며

자기 심경의 변화를 나타내는 장면, 그리고

다도를 바라보는 마음의 변화에 집중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세의 노리코, 그리고 친척동생 미치코.

 

제게는 립반윙클의 신부  /  심야식당 의 배우로 익숙한 쿠로키 하루와 타베 미카코가

등장해서 다른 성격과 삶을 바라보는 마음의 대비를 보여 줍니다.

 

매주 토요일 다도 교실에 참석하지만, 미치코는 중간중간 유럽여행도 가고,

회사에 입사했다가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

선을 보고  결혼을 하는데, 이런 스스로를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노리코가 마냥 부러워하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

영화에 자주 등장해요.

 

다도를 배우기 위해 처음 방문한 그녀들에게,

맨처음 차 수건을 접는 방법을 알려주는 다케다 선생님.

 

영화 속에서 다케다 선생님은 화 한번 내지 않지만,

다도에서 만큼은 나름 엄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본 특유의 디테일한 설명과 차분한 음악이 어우러지며

절기를 지남에 따라 둘의 실력은 서서히 커져 갑니다.

 

'머리를 쓰지 말고 마음으로 익혀 내어

몸이 기억해 내도록 배우라' 는 말을 하는 다케다 선생님.

 

기술을 배우는데는 외우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몸이 익숙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둘을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몸을 경솔히 하지 말것, 다다미는 왼발부터,

물을 흔들리게 움직이지 말고

다다미 는 몇 걸음에 나눠 걷기 (까먹었습니다.) 등

알고 보면 상당히 자세하고 하나하나 몸에 익히도록 도와주는

다케다 선생님의 모습.

 

배우 키키 키린 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항상 느끼지만 키키 키린은 영화 속 그 역할에 완벽히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제게는 앙 : 단팥앙금 이야기 가 가장 강렬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과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 없겠네요.

(티스토리는 사진 합치기를 몰라서.. 죄송합니다)

 

영화 속에서 다케다 선생님이 차를 우리는 동안 먼저 맛보라며 내어 주는

여러 가지 다과들의 모양이 기가 막힙니다.

(우리는 맛보지 못했으니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오이시이 란 말에서

맛있겠구나 라고 짐작만....)

 

다도의 단계 중, 차를 우리는 동작에 앞서 먼저 내어 주는

다과에도 상당한 무게감을 준 이 영화는,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저 다과의 색감과 그때그때의 음악이 등장하여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던 것 같습니다.

 

 

-. 젊은 날의 고민

 

노리코와 미치코의 젊은 시절. 그녀들은 20대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대화하는 장면이 등장해요.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뭘 해야될지 모르겠는 노리코와 달리

미치코는 생각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망설이는 노리코가 출판사 아르바이트 -> 프리랜서 -> 결혼의 실패

-> 방황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과 달리

 

미치코는 졸업 후 무역회사 -> 다니다가 퇴사 -> 고향으로 내려가 선 보기

-> 고향의 의사와 결혼 -> 출산 등 자기가 원했고

바라는 방향으로 살게 되는데, 이런 모습을 바라보며

노리코는 미치코의 생활을 부러워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잠시 보이죠.

 

하지만 다도에 집중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다도 후배 (주부, 경찰관, 미용사 등) 도 받아들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리코 또한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 즐거운 일상

매주 토요일 다도수업을 빠지지 않고 가다 보니

그녀들도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영화 일일시호일에서 그들이 잠시 내려놓고 노는 장면이 몇 번 등장합니다.

 

바다에서 서로 장난치며 뛰노는 모습.

미치코의 프랑스, 영국 여행 (방학 동안. 장면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미치코와 노리코의 노래방 열창 장면 (마치 일반인이 노는 듯한 느낌의 자연스러움)

 

고민도 많고 힘든 청춘이지만, 한편으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것도

잘하는 그녀들의 모습도 재밌게 봤습니다.

 

 

-. 노리코가 성장함에 따라 집에서 독립한 뒤로

부쩍 외로움을 느끼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련했네요.

 

어느날 집에 놀러오려다가 거절당하고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던 노리코의 아버지.

전날 금요일에 쓰러지면서 노리코를 만나지 못하게 되요.

 

-. 한동안 슬픔에 잠긴 노리코를 위로하는 다케다 선생님.

다도 선생님이면서, 힘들어하는 노리코에게 자책하지 말라며

위로해 주는 모습 또한, 일본영화스러우면서도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 일일시호일 :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다 (직역하자면)

다도를 배우고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가면서 노리코는

벽에 걸린 족자를 바라보며 스스로 지나간 날을 회상하기도 하고

글에 담긴 의미와 더불어 글자 그대로를 느끼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성장영화로서 바라보는 일일시호일 또한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족자를 바라보다가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와 대화하는 장면이라거나,

어렸을 적 몸이 아파서 마츠리 - 축제 에 가지 못해 울었던 시절을 추억한다거나)

 

 

-. 꽤 오랫동안 다도를 배우면서도 의외로 실수하는 부분도 있고,

물을 내는 장면에서 투박하다 (일본어로 투박하다를 모르겠군요..)는 지적도 받는 그녀.

 

다도에 대해 어떤 감정인지 몰라 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심으로 다도를 좋아하고 변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 영화 끝 무렵, 시간이 더 지나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도를 가르칠 것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영화 일일시호일.

 

일본영화답게 지루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절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스토리의 흐름이라거나

배우들이 혼신을 다해 역할에 매진하는 부분

 

그리고 주인공 노리코가 젊은 시절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러움을 찾게 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성장영화, 힐링영화로서 이 영화를 바라보자면,

 

거기에 덧붙여, 명배우 키키 키린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영화를 감상할 이유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일일시호일 상영관이 많지는..않죠? 저는 롯데시네마 에서 관람했습니다.)

 

일본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시간을 내어

관람하시기를 추천드리는 영화 일일시호일

후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공감이나 댓글을 통해 교류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 otarumoo@gmail.com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