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포스터 - 출처 네이버 영화)
방금 막 보고 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후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전설적인 록그룹 퀸(Queen)의 일대기 중에서도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시점에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이민자 출신의 파록버사라.
고된 일이 끝나고 항상 찾는 펍에서 어느 밴드와 만나 그룹을 결성하게 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평생을 사랑한 반려자 메리와 만나는 장면도 인상적인데,
역시 여성을 칭찬하는 방법은, 가장 마음에 드는 한 포인트를 칭찬하는 것이라는 점을
배우게 됩니다. (주섬주섬)
(메리와 처음 만난 파록버사라는, 그녀의 옷을 칭찬하는데,
그 덕에 메리가 일하는 옷가게도 알게 되죠. 나이스.)
다음날 펍에서 밴드와 함께 첫 공연을 하게 되는데,
다른 밴드와 다른 퍼포먼스를 통해 멋진 공연을 보여줍니다.
(퀸의 멤버는 다들 스펙이 화려합니다. 치대생, 천체물리학과생, 전자공학과.. 맞나요?ㅋㅋ)
1년여를 달려온 생활에도 크게 변화가 없자
스마일 밴드는 공연비와 낡은 밴을 팔아 스튜디오를 빌려
밤새 작업을 하게 되는데, 일이 잘 풀려서 EMI 레코드의 매니저와 연락이 닿게 되고,
줄곧 승승장구한다는 스토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좋았던 부분은,
그 동안 모르고 들었던 퀸의 여러 명곡들이 탄생한 배경이 설명된다는 점 되겠습니다.
영화 제목인 bohemian rhapsody 에서 부터
another one bites dust
we will rock you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발소리를 냈다는 아이디어, 기발합니다)
더 있었는데 까먹.... (죄송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 시골로 들어간 퀸.
보헤미안 랩소디의 피아노 부분을 만들던 중, 일정을 함께하는 동료인
폴이 프레디 머큐리에게 키스를 하자, 그는 폴을 거부합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양성애자- 바이섹슈얼- 이란 이야기는 예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여러 음악을 들고 스폰서(맞나요?)를 방문한 퀸.
보헤미안 랩소디가 6분이라는 길이를 가지는데, 당시 라디오가 3분 가량의 음악을 송출하는
시스템이었기에 스폰서의 강한 반대를 맞게 되고,
퀸은 스폰서와 결별하고 한동안 혹평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음악성을 인정받고 흥행에도 성공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갑을 관계를 사는 우리가 의뢰자의 의도에 맞지 않았을 때 좌절하곤 했는데,
엉뚱하게도 영화를 통해 기분이 좀 풀렸던 것 같아요. )
음반 작업을 하며 언제나 지각을 하는 프레디 머큐리.
퀸은 작사 - 작곡을 하거나 음반작업을 할 때 의견충돌이 일어나는 모습을 영화를 통해
자주 비춰집니다. 투탁투탁 하다가도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명곡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화를 통해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영화 내내 기행을 보여주는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에서 다소
한심함을 느끼기도 했네요.
음반작업 - 공연을 반복하는 퀸의 생활 속에
결혼한 메리와의 통화 장면이 반복 됩니다.
어느날 공중전화에서 통화하던 메리에게 인사를 하던 프레디가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는 남자와 묘한 눈빛을 교환하는 장면,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 사랑한다는 메리의 통화에
'잘자' 라고 답하고 끊어버리는 장면에서,
그리고 이후 생활을 지속하는 장면을 보면 프레디 머큐리의 성적 취향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영화 내용 중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프레디 머큐리의 동성애적 취향.
메리에게 양성애자라고 고백하지만, 영화에서 보기에는 프레디 머큐리가 동성애적 취향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 결혼한 남편이 게이임을 알게 된 메리의 슬픔이 느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를 옆집에 살게 한 프레디의 이기적인 사랑에 다소 질렸고
메리가 임신했음에도 머물러 달라고 소리치는 프레디의 모습에 다소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영화 속 장면이니... 사실과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나머지 동료들은 프레디의 애인인 폴과의 관계가 불편한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진실은 잘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 프레디를 망가뜨린 인물로 폴이 비춰지는데
실제로도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른 기획사의 프레디 머큐리 솔로 제안을 거절했던 처음 모습과 달리,
시간이 흘러 퀸의 멤버들에게 솔로 선언을 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이기적인 장면 이후
망가지는 프레디의 모습, 그리고 그 이후 폴의 행적을 보면 진짜 나빠보이긴 했습니다.
1985년에 아프리카 를 돕기 위한 live aid 에 참석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화해를 청하는 프레디 머큐리,
위대한 뮤지션이었지만, 영화 속에서 한심한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마음이 좀 복잡했습니다.
극적으로 동료와 화해하는 프레디 머큐리, 그리고 재결합하여 live aid 를 위해
연습을 재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때쯤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게 됩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합병증으로 죽은 것도 알고 있었는데, 영화를 통해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영화 후반부는 주로 live aid 로 펼쳐지는데,
아들로서 아버지를 저버린 것에 대한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는 장면은
가슴을 울렸던 것 같네요.
메리와 남자친구 /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의 친구가 함께 서로를 소개하는 장면은
어색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보기 좋았구요.
그리고 실제 공연을 재현해 낸 마지막 공연 장면, 정말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배우 Rami Malek 은 스스로에게도 영광이겠지만,
정말 실제 프레디 머큐리의 표정, 피아노를 치는 모습,
무대를 누비는 모습이 정말 프레디 머큐리의 움직임과 닮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은 빠른 시일 내에 한 번 더 감상을 하고 싶은 영화네요.
전설을 연기한 여러 배우들 정말 멋있었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 준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고 싶습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리뷰를 마칩니다.
글 otarumoo@gmail.com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