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일어나 잠실에 가서 본 영화
거미줄에 걸린 소녀 간략 리뷰를 적어 봅니다.
(유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네요)
영화는 두 소녀가 체스를 두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아버지가 두 소녀를 찾게 되는데, 가는 길에 나체의 여자가 지나가고, 아버지 방에서 나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에게 놀자(play a game) 을 제안하는 장면에서, 한 딸은 아버지 뒤에 가서 서고 나머지 한 명은 문을 열고 눈이 펄펄 내리는 바깥으로 도망쳐 버립니다.
세월이 지나, 바깥으로 도망친 여자는 해킹과 침투의 달인이 되어, 남자들에게 고통 받는 여자들을 위해 싸우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아내를 두들겨 팬 남자. 주인공 리스베트에게 혼도 나고 계좌도 털리는 장면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속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스킬과 깔끔한 액션을 보여주는 리스베트.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고통받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면서 강한 여성 히어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영화 같습니다(저는 소설은 못 봤으니, 영화 기준으로만 적을게요)
어느 날 미국 기관의 퇴사한 보안담당자로부터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가져와 달라는 의뢰를 받고 성공적으로 탈취에 성공하지만, 정보를 미리 알고 있던 의문의 조직에 의해 습격을 받게 되고 프로그램이 담겨 있던 노트북을 도난받아, 의뢰자와 스웨덴 기관으로 하여금 프로그램을 훔쳐간 피의자로 간주되어 추격을 받게 됩니다.
-. 리스베트가 살고 있는 건물은 현대 최신 보안의 총망라가 되있는 느낌입니다
(비록 습격을 받아 터져버렸지만)
사이버 범죄에 강한(?) 그녀의 건물은 각종 카메라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부분 동기화가 되어 있어 원격 제어 혹은 감시가 가능합니다.
보안 전문가라는 설정은 영화 속에서 그녀가 움직이고 곤경에 처할 때 언제나 그녀를 의사결정자(?) 로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습격을 받은 뒤 카메라를 다시 돌려본다거나, 괴한을 피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장면, 그리고 폭탄을 보고 욕조로 잠수(?) 하는 장면 등 여러 포인트에서 그녀의 생존성이 느껴지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녀는 주로 오토바이로 이동을 하고, 스마트폰은 소니의 스마트폰, 감시에 이용한 고성능 카메라는 소니의 rx0 모델을 사용하는데, 아마 소니에서 협찬한 영화인걸까요? 암튼 의도적으로 sony로고가 노출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스마트폰이나 기타 장비를 이용한 위치추적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조용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네요. ㅎㅎ이미 완전한 개인적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기 어려운 사회를 살고 있으니까요.
전세계 보안을 교란할 수 있는 완벽한 프로그램, 그리고 개발이 미국에서 되었다는 설정으로, 왕년에 잘 나갔다가 현재는 미국 기관에서 일하는 보안전문가도 스톡홀름으로 파견을 오게 되는데, 스웨덴 기관 사람들과 자주 충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영화 거미줄에 걸린 소녀 는
미국에서 만든 파괴력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람과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영화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악용되면 큰일날 것을 우려한 개발자와 그 아들(프로그램을 구동할 암호를 알고 있는 아들)
개발이 완료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익을 노리는 미국인들(사진속 보안담당자의 조직)
의뢰를 망쳐버리고 집이 터져버린 어그러짐을 바로잡기 위한 리스베트
아버지의 조직을 물려받아 프로그램 탈취에 성공하고, 구동까지 완료하려는 리스베트의 쌍둥이 동생과 그 조직
중립국이자 무전쟁국가로서 보안프로그램을 이용하려고 하는 스웨덴 조직
주인공을 좋아하고, 여주인공의 일을 도우면서 한편으로는 관련 기사를 쓰려고 하는 기자
등이 얽혀 있는 영화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영화 속 인적 관계
리스베트는 보이쉬 한 매력을 가지고 있고, 영화에서는 주로 여자들과 연애를 하는 것으로 묘사 됩니다. 영화 내에서는 한 여자와 함께 있는데, 이를 이용해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미국 정보요원이 보기좋게 당하는 장면이 등장하죠.
위에서 언급한 기자 미카엘.
결혼한 잡지사 동료와 좋아하는 관계로 추정됩니다. (밤에 미카엘의 집에서 함께 있는 장면이 몇 번 등장합니다)
리스베트의 쌍둥이 동생 카밀라(아래사진)
어렸을때 도망친 언니와 달리 아버지를 택한 그녀, 16년 동안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보아 도망친 날부터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영화 후반부에 공기로 밀봉한(?) 리스베트에게 촛농을 부어버리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팔뚝에 상처가 아주 많은 걸로 봐서 폭력, 성적 폭력이 예상되더군요)
영화 속에서 색감은 거의 어두운 편인데 유독 카밀라만 붉은 컬러입니다. 대부분 캐릭터가 겨울 날씨 속에 두껍거나 강한 블랙 컬러를 고수하는 가운데 그녀 홀로 올 레드컬러에요.
한편으로 겨울임에도 하이힐을 신고 있는데 도망치는 신에서 고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ㅋㅋ 보통 후반부에 악당은 헬기를 타고 도망치거나 스카이다이빙(?) 을 해서 도망가는데, 이 영화에선 아주 평범하게 차를 타고 도망을 가요.
음악조차도 어두운 이 영화였지만 전반적으로 흐르는 무거운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대부분의 이동수단은 오토바이 였지만, BMW나 벤츠도 간간히 등장하면서 빈곤한 본인의 입장이 계속 느껴져 부러웠습니다.
중반부에 스마트폰으로 아무차나 고르던 중에 꼬맹이가 선호하는 차로 간택된 저 멋진 차는... 람보르기니 인가요? 😢
영화 중반을 찢어버리는 강한 배기음에 감탄했던 것 같습니다.
-. 영화 거미줄에 걸린 소녀 를 보며, 스톡홀름에서 펼쳐지는 깔끔하고 차가운 첩보 액션(보안시스템의 활용에 주로 무게감이 맞춰진) 을 즐기며 인물간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뭉툭한 감정 묘사가 아쉬웠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편의성이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추정하기에 좋았던 영화 같았고,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네요.
글 otarumoo@gmail.com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