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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190209_영화 그린북 후기

by otarumoo 2019. 2. 10.

영화 그린북 (Green Book) 후기 (추천영화!)

 

 

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1960년대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의 상황에서,

어느 흑인 피아니스트가 백인 기사를 고용해

미국 남부 연주회 투어를 진행하며 일어난 일을 재구성한 영화

그린북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영화 속에서 그린북(Green Book)은, 미국 남부를 여행하고자 하는

유색인종이 안전하게 묵을 숙소, 그리고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에 대한 정보가 담긴

가이드 북입니다.)

 

영화 그린북 줄거리   -  출처 네이버 영화

 

언제 어디서든 바른 생활! 완벽한 천재 뮤지션 ‘돈 셜리’
원칙보다 반칙! 다혈질 운전사 ‘토니’
취향도, 성격도 완벽히 다른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1962년 미국,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박사의 운전기사 면접을 보게 된다.
 
 백악관에도 초청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콘서트 요청을 받으며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돈 셜리는
 위험하기로 소문난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투어 기간 동안 자신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고용한다.
 
 거친 인생을 살아온 토니 발레롱가와 교양과 기품을 지키며 살아온 돈 셜리 박사.
 생각, 행동, 말투, 취향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그들을 위한 여행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특별한 남부 투어를 시작하는데…

 

처음에 줄거리만 살짝 훑어보고 나서 등장인물을 살피는데,

제 편견이었는지

박사가 백인, 운전기사가 흑인이겠거니 하고 살펴보다가

반대로 되어 있길래, 아 이 영화 뭔가 있다!  싶어서 망설이지 않고 관람했네요.

 

(저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관람했습니다.)

 

그럼 영화 리뷰, 시작해 볼게요.

떠벌이 토니 입니다.

나이트클럽 코파 에서 일하는 주인공.

영화 처음부터 얕은 수를 주로 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코파에서는 자잘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영업에 방해가 되는

손님들을 처리하는 떡대(?) 역할을 수행해요.

(VIP 모자를 훔친 뒤, 나중에 돌려 주고 돈 받기)

 

전체 이름은 토니 발레롱가 (이탈리아 계 미국인으로 등장합니다.)

 

 

 

-. 나이트클럽이 두어 달 문을 닫게 되어,

일자리가 없어진 토니, 샌드위치 많이먹기 대회에도 나가보지만

두 자식과 아내를 먹여 살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어느 날 아는 사람을 통해 박사의 운전 기사를 구하는

일자리가 있다고 하여 지원하는 토니.

 

-. 주인공 닥터 셜리

 

피아노를 주력으로 하는 뮤지션으로, 심리학 같은 다른 과목 또한 전공한 남자.

아주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여

흑인으로서는 유일무이한 음악적 성공을 거둔 남자입니다.

콘서트홀 꼭대기에 삽니다.

 

 

-. 두 주인공의 만남

 

셜리 박사와 두 뮤지션  (첼로 / 바이올린 과 함께 트리오)은

미국 남부투어를 2달 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국 남부 대도시 위주로 구석구석 돌아가며 셜리를

콘서트장으로 데려가는 것과 더불어,

스케쥴 관리,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매니저급 운전기사를 뽑는거죠.

 

-. 셜리 박사의 질문 : 흑인을 모시는데 문제가 없겠는가?

운전 이외에 옷 다리기, 스케쥴 관리 등도 가능한가?

2달 정도의 시간인데 결혼하고도 자리를 비워도 문제가 없겠는가?

등의 질문을 합니다.

 

처음엔 적당히 잘 맞춰주던 토니도

조건을 들으면서 조금 짜증이 났었는지

주급을 올려달라 / 난 운전만 하겠다 를 남긴채 나가버리죠.

 

 

 

-. 이대로 떨어진 줄 알았던 면접.

닥터 셜리는 아침에 전화를 걸어 토니의 아내에게

집을 오래 비울 남편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단기 취업(?)이 된거죠. ㅋㅋㅋ

 

셜리 박사가 투어를 잘 마치도록 도와달라고 하는

기획사 관계자들.

 

계약금 절반을 먼저 주고 나머지는 돌아와서 받는 것으로 합니다.

 

그리고 손에 든 그린북

그린북은 영화의 제목이면서,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는

1960년대 미국 남부의 지독한 인종 차별이 담긴 가이드 북이라 하겠습니다.

 

유색인종이 무사히 여행할 수 있도록 숙소, 레스토랑 정보가 담긴 책이죠.

 

 

아내와 인사를 나누는 토니.

빈민가에서 구르던 토니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만큼은 진실한 것 같았습니다.

수시로 편지하기를 바라는 토니의 아내.

 

그렇게 2달 간의 투어가 시작됩니다.

 

-. 주인공들 간 대립

교양 있는 흑인 연주가.

어렸을 때부터 험하게 살아 온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는 초반에 인종차별적 장면을 보여 줍니다. 집에 온 흑인 수리공이 마신

컵을 쓰레기통에 버려 버리거든요)

 

일 때문에 함께 하지만 잘 맞을 리 없습니다.

영화 초반은 토니의 꼴사나운 행동과 말 때문에

영화를 보기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묘미는

물어 뜯고 대립하던 주인공들이

중반 후반부를 거치면서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데 있었습니다.

(전 변해가는 토니의 모습이 정말 좋더군요.)

 

토니는 말수 적고 고리타분한 셜리 박사가 꺼려지고,

셜리 박사는 시정 잡배 처럼 행동하는 토니의 말과 행동이 불편합니다.

그렇게 투탁투탁하는 둘의 모습은 중반부까지 이어집니다.

 

-. 공연의 시작

셜리 박사와 두 뮤지션이 함께 하는 남부 공연.

대부분 흑인 기사와 달리, 토니는 안에서 관람할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그냥 밖에서 구경을 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관람객은 모두 백인입니다.)

 

첫 공연에서 현란했던 셜리 박사의 피아노 연주를 본 뒤,

토니는 그 다음 연주부터는 공연을 지켜보게 되죠. ㅎㅎ

 

-. 흑인으로서 받는 여러 차별들

악기를 연주하는 아티스트의 경우 특정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죠.

 

셜리 박사 또한 특정 브랜드의 피아노만(까먹었어요..) 연주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해 뒀는데,

 

어느 도시에서

피아노를 가져오는 사람이

쓰레기 가득한 피아노를 가져 오죠.

물론 그 브랜드도 아닌 피아노를 가져오고.

 

토니는 그 남자와 잠깐 얘기를 나누는데,

'흑인이 아무거나 연주하면 되지 알게 뭐냐'는

그 남자를 주먹으로 패 버립니다..

(토니는 욱하면 주먹이 나갑니다..)

 

그리고 피아노가 잘 바뀐뒤(?) 연주를 마치는 사진이에요.

 

토니는 흑인 차별이 심했던 그 시절,

셜리 박사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었던 거죠.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도, 여러 번 등장하는

흑인에 대한 차별적 장면을 보고 있으면 아주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여러 숙소들

토니와 셜리는 백인 / 흑인으로서

미국 남부지역을 돌아 다니며 필연적으로 숙박을 하게 되는데요.

 

인종 차별이 심한 구간에서는 유색인종 전용 호텔을 묵어야 하는 셜리 때문에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발생해요.

 

둘이 떨어져 있는 동안 잠시 술 한잔 하러 나갔던 셜리가

Bar에서 백인에게 두들겨 맞고 있는 상황에서 토니는

뒷주머니에 총이 있는 척 백인들을 위협해서 상황을 모면합니다.

(총이 있는 척? 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영화에서...ㅎㅎ)

 

그리고 위의 사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토니가 전화를 받고 나가보니

사우나에서 동성애 혐의로 체포되어 고초를 겪은 셜리를 구한 뒤의 사진이거든요.

(토니가 뇌물을 써서 상황을 모면하지만

그 상황이 싫었던 셜리와 논쟁하는 장면입니다.)

 

이렇듯 영화 그린북에서는

차를 통한 이동 / 밤의 이동 중 일어나는 일들

숙박 전후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통해

당시 팽배해 있던 흑인 인종차별과

셜리의 성적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

말쑥하게 차려 입은 셜리 박사는, 호텔을 함께 쓰는 흑인들이나,

길 가던 중에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들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셜리의 대사처럼, 그는 천재 흑인 연주자로서

완전한 백인도 아니고

완전한 흑인도 아니고

젠더(Gender)로서도 완전한 남 / 여가 아닌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죠.

 

-.서로를 돕는 그린북의 주인공들

오랜 여행 기간 동안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편지를 쓰는 토니

어느 날 토니의 엉망인 맞춤법과 곳곳의 비속어

투박한 표현이 마음에 걸렸던 셜리 박사는

토니의 편지 쓰는 것을 도와 줍니다.

 

(후반부에 멋지게 편지를 쓰는 변한 토니의 모습이 아주 감동적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켄터키 주에서 KFC 치킨을 먹는 셜리 박사의 모습인데요.

둘간의 서먹했던 관계가 점점 좋아지는 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저 때까지 셜리 박사는 치킨을 들고 뜯어 본적이 없다고 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치킨을 처음 먹고 흡족해 하는 셜리 박사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영화였다면 여기에 좀 더 집중해서

빵빵 터뜨렸을 것인데... 미국 영화라 그런지 개그를 살릴 줄 모르더군요?)

 

-. 어느 도시에서 양복을 맞추고 싶었던 셜리 박사.

하지만 흑인은 안된다고 하여 발길을 돌리는 장면도 등장하죠..

(그리고 이 때의 기억은,

셜리 박사를 구하기 위해 경찰들에게 뇌물을 건내면서

토니가 '양복도 맞추고 가족들하고 식사도 하라' 는 대사의 기원이 되요.)

토니의 문제 해결능력은 아주 훌륭합니다.

 

 

마지막 공연

대기실이랍시고 안내한 곳은 창고 같은 수준이고,

공연을 할 건데 흑인의 식사는 안 된다는 이 레스토랑.

 

잘 참아 넘길 것 같았던 셜리 박사도

여기서는 공연을 안 하겠다며 발길을 돌려 버립니다.

 

그리고 레스토랑 지배인이 얘기한

유색인종 전용 식당으로 향하게 되요.

 

-. 멋진 피아노 연주

개인적으로 피아노 연주가 잠깐씩 화려하게 등장하는 영화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피아노 배틀)

피아니스트의 전설 (배우 팀 로스가 흔들리는 배에서 연주하는 장면 / 피아노 배틀)

샤인 (담배를 피우다 말더니, 갑자기 왕벌의 비행을 미친듯이 연주하는 장면)

 

더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요지는 영화 중에 순간적으로 강한 임팩트를 줘서

전율을 주는 장면이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를테면 여인의 향기에서 정말 조금 등장하는데 화제가 된

알 파치노와 어느 여성의 탱고 장면이라거나...)

 

 

아무튼 잡소리가 길었는데,,

레스토랑을 박차고 나와 들어온 오렌지 뭐시기 식당에 들어간 셜리 박사.

식당에도 피아노가 있어서 종업원이 쳐보라고 하자.

피아노에 다가가서 올려져 있던 위스키를 내리고(교양 가득..)

환상적인 연주를 보여 줍니다.

 

 

어디선가 흑인 연주가들 여러 명이 다가오더니..

갑자기 즉흥 재즈 연주회를 시작하는 장면이에요.

 

(저작권에는 문제가 되겠지만, 그 연주장면은 시간이 지나면 유튜브에 올라올 것 같고..

기왕이면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2달이 채워지고 나면 크리스마스 이브가 됩니다.

투어를 마친 그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토니의 가족들을 만나게 될까요?

 

해답은 영화에서 찾아 보시길 바래요.

 

아주 두서없이 길게 적어 본

영화 그린북 리뷰.

 

영화 속 여러 사람들의 표정, 행동에서

그 당시 뿌리 깊었을 인종차별을 느낄 수 있었고

살아가는 동안 힘들었을 돈 셜리 박사의 심정도 공감할 수 있었던 영화.

 

처음에 참 별로였던 떠벌이 토니 캐릭터가

멋진 뮤지션 셜리 박사를 만나 변하는 모습도 너무 좋았던 영화.

 

아직은 절찬리에(?) 상영 중인

예술 영화

로드무비

브로맨스(?) 영화

 

그린북. 시간이 된다면 많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후회 없으실 명작 영화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otarumoo@gmail.com   /  kmknim@naver.com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